[여성 풋살팀 코칭 #10] 아홉 번째 훈련
오늘 훈련은 시작하며 선수들과 오늘 참여 선수들의 대형 그리고 포지션이나 움직임 QA를 하며 시작하였습니다. 선수들의 질문의 열의도 느껴졌고, 질문의 수준들도 예전보다 높아진 게 느껴졌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준비한 세션을 짧게
대회전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팀원(남자)들이 도와주러 와주셨습니다. 날도 추운데 너무 고생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만 선수분들에겐 조금 죄송스러웠습니다.
도와주러 오신 분 중에선 저와 생각이 같으신 분들도 있는 반면에 다른 분들도 있어서 이런 내용들이 짧은 시간에 많이 오가다 보니 선수들이 혼란스럽기도 하며 산만했을 것입니다.
대회를 앞두고 이런 장면은 좋지는 않죠.
물론 제가 여태 코칭하던 내용이나 준비한 전술이 베스트이자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선수들을 꽤 오래 봐왔고 이를 기반으로 적당한 방법과 처방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요구하는 내용이나 설명이 지향점이 너무 높았던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풋살/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서로 너무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릴 것입니다.
또 어떤 내용은 제가 볼 땐 조금은 위험한 내용 이었습니다. 즉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설명도 꽤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선수가 혼란스러울까 봐 우려스럽긴 하지만 그 상황에서 저까지 목소리를 높이면 선수들이 더 복잡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미 다른 분(코치)끼리 꽤 언성도 높여가며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던 상황이니까요.
저는 제가 여태 해왔던 것들을 믿습니다. 선수들도 흘러넘치는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필터링 했길 믿고 있습니다.
제가 해야 하는 건 그 속에서 계속 공통된 연결 지점을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술이라던가 좀 더 큰 틀에서 가이드를 잡아주면 선수들이 때에 따라 들었던 내용 중에서도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선택할 기준점을 만들어 주는 거죠
물론 대회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런 과정조차 손해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 목표는 1등을 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에게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주는 조력자 되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위한 기반을 잘 만들어주고 공통된 가이드와 규칙을 만들어주면, 그 속에서 선수들이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는 경험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1등이 목표였다면 저는 지금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고 더 선수들을 몰아붙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항상 추억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과정 자체가 고통스러워집니다.
이런 걸 지금 대회에서 이 선수들에게 원하지 않습니다.
과정이 즐거운게 우선입니다.
만약 다음 대회가 있다면 그때 선수들이 선택하면 됩니다.
그때는 선택의 결과로 제가 많이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악마가 되는 게 더 재미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개인의 고점을 높여주는데 탁월한 지도법이기도 하거든요.
오늘은 훈련 일지보다는 조금은 다른 방향의 글이 되었네요
사실 훈련도 게임 위주로 진행했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는 것보다 저의 마음가짐이나 속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나서 후기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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