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gnar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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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 Futsal · · 8분 읽기

[여성 풋살팀 코칭 #10] 아홉 번째 훈련

오늘 훈련은 시작하며 선수들과 오늘 참여 선수들의 대형 그리고 포지션이나 움직임 QA를 하며 시작하였습니다.

선수들의 질문의 열의도 느껴졌고, 질문의 수준들도 예전보다 높아진 게 느껴졌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준비한 세션을 짧게 진행하며 체온을 끌어 올리고 바로 실전형 훈련에 돌입하였습니다.

먼저 복합 온더볼 세션을 짧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세션 몇 개는 건너뛰고 바로 실전형 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훈련의 컨셉은 불합리한 상황에서 상황을 타개해 보는 것, 그리고 유리한 선수들은 유리함을 느끼며 이점을 계속 가져가 보는 것이었습니다.

진행 방법은 단순하지만,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훈련 중에 프리즈 코칭을 진행해서 피드백이 필요한 상황에 개입하여 중단시키고 피드백을 하였습니다.

물론 프리즈 코칭의 특성상 너무 자주 끊거나 선수가 포인트를 느낀 시간도 없이 중단시켜서는 안 됩니다.

상황이 마무리되고 나서나 한 세트가 끝나고 최대한 빠르게 피드백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진행 중간에 프리즈 시켰다면 피드백했던 상황에 바로 노출해 주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번 훈련에서도 선수들의 변화를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훈련에서 했던 것들이 경기 안에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슈팅, 퍼스트 터치, 볼 키핑, 패스 후 움직임 같은 부분들이 예전보다 확실히 좋아졌고, 이제는 단순히 공을 잘 다루는 것에서 조금 더 나아가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장면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선수는 최근 슈팅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전보다 슈팅에 자신감도 붙은 것 같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퍼스트 터치의 빈도가 늘었습니다.

공을 받았을 때 일단 멈추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보다는 첫 터치부터 앞으로 가져가려는 장면이 많아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또 다른 선수는 볼 키핑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상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공을 지켜내는 장면이 늘었고, 2:1 패스나 스루패스처럼 주변 선수와 연계해서 풀어가는 플레이도 좋아졌습니다.

다만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은 아직 조금 아쉽습니다.

동료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같은 공간으로 들어가면서 동선이 겹치거나, 오히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좁혀버리는 장면이 꽤 나왔습니다.

이제 공을 가지고 있을 때의 플레이는 어느 정도 좋아졌으니, 앞으로는 내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어떤 위치에 있어야 동료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조금 더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패스 이후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진 선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패스를 주고 플레이가 한 번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패스를 준 뒤 다시 받을 공간을 찾거나, 다음 패스를 하기 좋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선택이 좋아졌습니다.

다만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주변 동료들의 말이나 반응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좋은 선택을 하고도 본인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스스로 선택한 플레이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퍼스트 터치와 패스 플레이가 좋아진 선수도 있었습니다.

공을 받았을 때 다음 플레이로 이어지는 속도가 좋아졌고, 주변 선수와 패스를 주고받는 부분도 예전보다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 선수 역시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에서는 다른 선수와 동선이 겹치거나 공간을 좁히는 장면이 종종 나왔습니다.

결국 지금 우리 팀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 중 하나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번 훈련에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느낀 장면도 있었습니다.

볼 키핑이 좋은 선수인데 후방에서 빌드업을 할 때 패스할 곳이 없어지면 드리블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드리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드리블이 상대와의 1:1 상황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공격 지역에서의 1:1이라면 충분히 허용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필요한 드리블은 상대를 제치는 드리블보다 상대 수비를 움직이게 만드는 드리블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중앙의 동료가 상대에게 막혀 있고 다른 패스 옵션도 없는 상황이라면,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내는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수비가 움직이는 순간 기존에 막혀 있던 동료에게 새로운 공간이 생깁니다.

결국 목적은 내가 한 명을 제치는 것이 아니라,
내 움직임으로 상대 한 명을 움직여서 동료가 공을 받을 공간을 만드는 것.

이런 식의 드리블도 하나의 선택지라는 것을 앞으로 조금 더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처음 함께한 선수도 있었습니다.

처음 참여했음에도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툴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특히 수비 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보여서 팀 입장에서도 꽤 좋은 옵션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발목에 부담이 있고 체력적인 부분도 본인이 걱정하고 있어서 많은 시간을 계속 뛰게 하기보다는 경기 중 지속적으로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선수들을 보면서 단순히

'패스를 잘한다.'
'드리블을 잘한다.'
'슈팅을 잘한다.'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가.
그리고 내가 공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부분을 조금 더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훈련했던 기술들이 하나씩 경기 안에서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제 그 기술들을 서로 연결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최근 훈련들을 보면 분명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몇몇 선수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요.

그래서 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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