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 백야도] 부유물 지옥에서 찾은 뜻밖의 손맛
시작부터 불길한 예감 (04.11 ~ 04.12)
2026년 시즌 첫 바다 출조!!
근데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다...
출발하기 2일전 부터 비가 쏟아져
안그래도 낮은 수온에 대한 걱정이 컸다.
물때도 1물이라 장판일 것 같았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여수 백야도로 향했다.
🎣 Tackle Box
* 겨울 이후의 바다는 물이 차갑다. 수온이 낮으면 물고기의 대사 활동이 급격히 떨어진다.* 1물은 조류의 흐름이 거의 없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고기들이 먹이 활동을 멈추고 입을 닫는다.
부유물 지옥 시작..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한 현실은..
갯바위 앞을 가득 메운 건 부유물들..
그래도 캐스팅을 해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루어들이 착수하자마자 부유물에 걸린다.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프리리그로 바닥을 긁어보려 했지만 입질은 받지 못했다.
여기서 예전의 나였다면? 아마 '객기' 부리며 10시간 동안 부유물과 싸웠겠지.
하지만 올해의 나는 다르다. 상황이 안 좋으면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기로 했다.
캐스팅을 하면서 이동하며 밤에 라이트게임을 위한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캠핑용 랜턴의 변신
혹시 몰라 챙겨온 '라이트 게임' 채비. 밤이 되자마자 낮에 봐둔 부유물이 없는 포인트를 찾아 이동했다.
야간 게임의 핵심은 집어등인데, 사실 아직 전문 집어등을 사기엔 좀 망설여졌다. 그래서 집에 있는 2600루멘 캠핑 랜턴에 촬영용 초록색 필터지를 붙여서 '자작 집어등'을 만들었다.

근데 집어는 잘 되지 않았고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그냥 안전을 위해 초록색 필터지를 제거하고 원투대 구경을 잠시 다녀왔다.
근데 갔다 와보니 집어가 되있었다..!
락피쉬 마릿수와 뜻밖의 손님 '점농어'
바로 지그헤드를 던졌다. 금방 입질이 왔다!
작년엔 손님 고기로만 보던 볼락을 제대로 마릿수 하기 시작했다.
씨알도 꽤 준수해서 손맛이 쏠쏠했다. 이 맛에 라이트 게임 하는구나 싶더라.

다음 날 아침, 선착장 근처에서 메탈 지그를 던져봤지만 소식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5g 메탈 지그를 던졌다.
"띠용? 네가 여기서 왜 나와?"
작고 소중한 작은 점농어가 얼굴을 보여줬다. 점농어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이 악조건 속에서도 소소한 재미였다.

백야도의 신비, 상괭이 목격
낚시를 하던 중 선착장 근처에서 검은 물체가 쑥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는 걸 봤다.
뭔가 싶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상괭이'라고 알려줬다.
나중에 찾아보니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였다.
낚시도 낚시지만, 이렇게 자연을 경험하는 순간도 내가 계속 물가로 나오는 이유이지 않을까?
시즌 첫 출조를 마치며
멀리 여수까지 가서 초반엔 부유물 때문에 당황했지만, 상황에 맞춰 빠르게 라이트 게임으로 전환한 게 신의 한 수였다.
10시간 무식하게 버티는 것보다, 환경에 맞춰 채비를 바꾸고 대처하는 게 진짜 낚시의 재미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출조.
2026년 시즌, 시작이 나쁘지 않다!